생일 jt****2018.10.17

지금도 옆에 계신 것만 같은 아버지는 37년 전에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다. 지금은 어려운 치료도 아닌 병으로 그 당시엔 어려움이 있었기에 나 역시 해결 방법도 찾지 못하고 가시는 길만 바라볼 뿐이었다. 교육공무원으로 일하시다 65세 정년을 6개월 앞두고 가셨는데 지금 내 나이가 일흔넷으로 고령사회의 시대에 아버지와 함께 취미생활을 하지 못함이 아쉽기 그지없다. 나도 교육공무원이어서 아버지는 청주에서, 나는 서울에 살면서 방학이 되면 청주로 내려가서 바둑도 두고, 정구와 탁구도 치고, 남한강변에서 낚시도 즐기고, 냇가에서 멱감는 일 등등 같이 할 수 있었던 취미가 많았었다. 그래서인지 지금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순간들이 아버지가 마치 어디에선가 움직이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가보다. 부지런하셨기에 해가 뜨기도 훨씬 전부터 집주변을 정리하시고 여름철이면 텃밭을 가꾸시는 일에 나도 아버지의 자상함에 이끌려 졸린 눈을 비비며 따라다니던 그런 것들이 머릿속을 꽉 차게 한다.
오늘이 10월 18일. 음력으로 9월 10일. 바로 오늘이 아버지의 음력 생신이며 나의 양력 생일이다. 지금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계셔서 아마도 어머니가 아버지의 생신을 챙겨드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버지 생신 축하드리고 어머니의 100세도 축하드립니다. 다음달 두 분이 계신 곳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 단풍이 들고 있어요. 주변의 단풍을 감상하시고 편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