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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10.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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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느끼는 수확의 기쁨 73m***2019.02.21

주말에 시간 날 때마다 지인이 분양 받은 교외 텃밭으로 가족들과 함께 떠나고는 한다. 사시사철 언제 찾더라도 기쁜 곳이지만 특히나 봄만 되면 겨우내 움츠리느라 못했던 것 그리고 파종과 발아 준비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더 열심히 찾아가는 것 같다. 바쁠 때는 한 달 넘게 못간 적도 있었고, 특히나 작년 같은 경우는 초여름에 가뭄도 심했기에 혹시나 작물이 말라죽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블록의 이용자분들이 남의 밭에도 열심히 물주기 작업을 해주셨기에 다 싱싱하게 잘 자랄 수 있었다. 블록마다 개인이 분양받기는 했지만, 특정인의 소유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 모든 사람이 날마다 들여다보고 관심을 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고구마며 콩이며 배추며 열심히 주섬주섬 수확하고, 옆 블록의 다른 분들께서 수확하신 상추나 방울토마토와 물물교환을 하는 풍경도 종종 연출되고는 하는데 나 역시 열심히 물물교환을 통해 필요한 농산물 얻어가고는 한다. 그때 마다 조금 더 주고 덜 받겠다는 아름다운 실랑이, 비록 도시 사람들일지언정 시골 마을처럼 훈훈한 인심들이 연출되고는 한다.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딜 가나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이웃들과 물물 교환을 하고 가져온 수확물들은 집 식탁위에 정갈한 반찬으로 올려지고 ,이웃들에게도 정을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않는다. 위층에 홀로 사시는 할머님께 콩을 한 되 선물해 드렸더니 연신 고맙다고 하시면서 미소 지으시는 모습을 뵐 때면 이런 일을 하는 보람 느끼고는 한다.

각 지자체 마다 텃밭분양을 한다고 하니 뜻있는 분들은 한번 신청해보았으면 한다. 그리 멀리 있지 않고, 어렵지도 않으니 가족이 함께 자연을 느끼며 친환경 삶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계획하시는 분들 많이 계신데 그런 분들에게는 좋은 예행연습의 기회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