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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10.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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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웃음과 함께 하는 졸업식 mind2***2019.02.22

“졸업식이 몇 시야?”;
“11시인가? 아마 그럴 거예요. 왜, 오려고?”
“그럼, 가야지.”
내 말이 못마땅한 듯 엄마의 목소리는 뾰족했다.
“나는 실험을 해야 해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실험이 좀
늦어져서. 그런데 엄마, 아빠가 오시면 나도 참석해야겠네. 실험 스케줄을
조정해봐야겠다. 그런데 확실히 오는 거죠?“
“얘는, 간다니까. 우리 집에서 대학교 졸업이 처음이잖아. 그래도 나름 정
리 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래서 가려는 거야.“
엄마의 말씀에 나는 아 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대학교 졸업은 나에게 별 다는 의미를 주지 못했다. 오히려 빨리 시간이 지나기를 바라는 마음밖에는. 그저 학기가 바뀌어 새 학년이 되는 정도의 잠깐의 신선함을 주는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졸업한 후에 대학원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겨울 방학에도 단 하루를 쉬지 못하고 연구실에 파묻혀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맡아하는 실험이 뜻대로 잘 되지 않아 온 신경이 그 쪽으로 쏠려 졸업식은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부모님은 나의 졸업식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죄송스러워졌다.
그리고 오늘 나는 졸업식에 참석했고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좀 일찍 일어나 신경 써서 화장을 하고, 가장 예쁜 원피스를 입고 졸업식장에 참석했다. 그리고 졸업식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쓰고 강당에 앉아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자꾸 뒤쪽으로 눈길이 갔다. 식구들을 찾느라고, 그런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가슴이 붕 떠 있어 두근거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지난 4 년 동안 정신없이 지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은미야,”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아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슴 저 밑으로부터 먹먹함이 차오르더니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그 사이로 아빠의 웃음이 춤을 추듯 너울거리며 다가왔다. 환한 웃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