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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10.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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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내야 할 약속. jungha9***2019.06.24

“엄마, 한번 만 더 해볼게요. 일 년 만, 이번 일 년 만 더 해보고 그만 둘게요. 이렇게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도저히 안 되겠어 요. 저 때문에 힘들어하는 건 잘 아는데......... 약속할게요.“
지난 해 겨울, 엄마와 했던 약속이다. 그 약속은 제 작년 겨울에도 했던 약속으로 그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키리라 다짐했었는데 막상 약속을 실행해야 할 때가 되자 자꾸 나를 잡아 끄는 아쉬움과 미련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똑같은 약속을 되풀이 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엄마를 생각하면 감사함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을부터 나를 위해 백일기도를 시작한 엄마는 내가 대학교에 합격할 때까지, 거의 천일동안 절에 다니셨다. 남들보다 늦었다는 조바심으로 시작한 대학생활도 조기졸업을 목표로 학업이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꿈을 누르지 못하고 다시 용기를 내어 외무고시 준비를 결정했다. 그 후로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집에서 나와 신림동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내일에 막연한 불안함으로 책상 앞에 앉아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생각보다 힘든 공부에 가끔은 몸이 지치고 마음까지 지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다른 무엇보다 모든 것을 나에게 걸고 계시는 두 분을 생각하면 공부가 힘들다는 것도 나에게는 사치스러운 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예전처럼 매일 새벽이면 절에 가서 기도드리는 엄마를 생각하면 죄송스러워진다.
아! 보고 싶다, 엄마가 해주는 집 밥도 먹고 싶고, 묵묵한 아빠의 품도 그립고, 엄마 잔소리도 듣고 싶고......
엄마가 지금까지 나를 믿고 기다려주신 것처럼. 엄마의 믿음에 합격의 기쁨으로 보답해드려야겠다.
올 해 겨울에는 나와의 약속을, 엄마와의 약속을 지켜낸 만족감을 누릴 것이다.
“엄마, 나 약속 지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