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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08.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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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기억 guf***@naver.***2019.07.09

나는 어렸을때부터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할머니께서 집안일도 많이 하시며
나를 계속 보살펴주셨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내가 어른이 되고 할머니는 옛날보다
몸이 약해졌고 기억력도 안 좋아졌다.
할머니는 밥 먹었냐는 말을 가장 많이 하셨다.
금방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뒤돌아서서 같은 말만 반복하시는
할머니께 나는 이해 대신 짜증을 냈다.

내가 짜증을 낸 만큼 할머니는 요새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죽을때가 됐나 보다 하며 본인을 탓하셨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막힌 것처럼 먹먹해졌다.

옛날에는 사소한 것도 기억을 다 하시던 할머니가
이제는 당연한 것도 다 잊어버리셨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나까지 잊어버릴까봐 두려워
기억력에 좋은 음식과 약을 챙겨드렸다.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돈도 없으면서 뭘 자꾸 사오냐고 하셨지만
그래도 나를 챙겨주는건 너밖에 없다며 고맙다고 활짝 웃으셨다.
할머니의 웃음에 나는 할머니를 많이 웃게 해드리지 못했던
지난 날들에 대해 후회를 했다.

어릴때 할머니께 보살핌 받았던 내가 이제는 할머니를
옆에서 보살펴 드리며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할머니가 기억 못하는 건 내가 기억하면 되고
앞으로 행복한 나날들을 꿈꿔본다.